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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과 인후두암 등을 유발하는 '인유두종바이러스(HPV)'는 백신 접종만으로도 막을 수 있다. 특히, HPV는 성 접촉으로 감염되는 만큼 남성과 여성 모두 청소년기인 11~12세 경 조기 접종이 중요하다는 의학계의 권고가 나왔다.
16일 의학계에 따르면 대한부인종양학회와 대한요로생식기감염학회, 대한두경부외과학회 등 국내 6개 의학회는 'HPV 백신 남녀 모두 접종에 대한 공동 입장문'을 발표하고 관련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이 가이드라인은 HPV 예방접종과 관련한 핵심 원칙을 담았다. 특히 남성과 여성 모두 청소년기에 조기 접종해야 한다는 점을 골자로 한다.
HPV 예방접종과 관련한 핵심 원칙 구체적으론 4개의 권고 사항이 있다.
△자궁경부암, 두경부암, 생식기 사마귀, 음경암과 남성 불임 등 HPV 관련 질환의 예방을 위해 성별에 상관없이 모두 9~26세 사이에 백신 접종을 권고
△백신 접종의 최적 연령은 11-12세
△9~14세는 6개월 간격으로 총 2회 접종을, 15~26세는 1개월과 6개월 간격으로 총 3회 접종할 것을 권고 △27세 이상은 의료진과 상의 후 백신 접종 시행 등이다.
HPV 감염 예방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중요한 보건정책으로 자리잡고 있다. HPV는 여성은 물론 남성에서도 흔히 감염되고 남녀 모두에서 다양한 질병과 암의 원인이 되기 때문이다.
특히, HPV는 자궁경부암을 유발하는 명확한 원인이다. 이 암은 전 세계 여성들이 두 번째로 많이 걸리는 암이자 여성암 사망률에서도 두 번째로 높다. 이외에도 성별을 가리지 않고 인후두암과 얼굴, 입 부위에 생기는 암(두경부암)을 유발하기도 한다.
특히, 성 접촉으로 감염되기에 세계보건기구(WHO) 등 각국 보건 당국은 남성과 여성이 모두 백신을 접종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남성 청소년의 국가예방접종 지원을 검토 중이다.
아울러, HPV 감염으로 발생한 각종 암과 질환은 환자 입장에선 자각할 만한 뚜렷한 증상이 없어 조기 발견도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이들 학회는 'HPV 검사' 등 조기 선별검사 시행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는 WHO의 권고 사항이기도 하다.
'HPV 검사' 등 조기 선별검사 시행의 필요성으로 선별검사 시기가이드라인도 제시했다.
△임상적으로 검증된 HPV 검사만을 사용할 것을 강조하며 30~50세에 최소 2번의 HPV 검사를 실시할 것을 권고했다.
△의료 자원이 가능하다면 25~65세에 5년 간격으로 검사를 실시하고
△검진율을 높이기 위해 HPV 자가 채취 방식을 도입하고 양성 판정의 추적 관리를 신중히 할 것을 제안했다.
다만, HPV 검사로 전환하는 동안 필요하다면 자궁경부 세포검사나 VIA(아세트산 선별검사)도 사용할 수 있다.
이 같은 내용은 지난 11~13일 서울에서 개최한 '아시아·오세아니아 생식기 감염 및 종양학회'(AOGIN)에서 논의된 후 발표됐다. 이 국제학술대회엔 22개국 500여 명의 의사와 기초 연구자들이 참석해 2개 가이드라인에 대한 지지선언도 했다.
지난 11~13일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오세아니아 생식기 감염 및 종양학회'(AOGIN) 참석 연구자들이 자궁경부암 예방과 퇴치를 지지하고 이를 응원하는 소셜미디어(SNS) 캠페인에 동참했다. [사진=대한부인종양학회]
최지현 기자 (jh@kor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