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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치거나 세게 부딪히면 시퍼런 멍이 들게 된다. 그런데 언제 부딪혔는지 모르게 유독 멍이 잘 든다면 무슨 이유일까? 옷이 짧아지는 노출의 계절, 여름에는 신체 곳곳의 멍이 더욱 신경 쓰인다.
특별히 멍이 들 정도로 세게 부딪힌 기억이 없다면, 우리 몸에 다른 이유가 있는지 체크해봐야 한다. 시퍼런 멍이 드는 뜻밖의 원인을 알아본다.
◆ 시퍼런 멍, 혹시 몸의 이상 증상일까?
피부가 자극을 받아 푸른색으로 변한 상태를 '멍'이라 부른다. 멍은 직업상 혹은 운동 중에 몸을 부딪혔을 때 그 외상을 입은 자리에 발생했다 사라지는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그러나 멍이 없어지지 않고 점점 커지며 색이 진해지거나 또는 다친 기억이 뚜렷하지 않은데 멍이 수시로 발생한다면 그건 일반적인 멍이 아닐 수 있다. 특히 출혈이 동반되어 나타난다면 몸의 이상을 의심해 봐야 한다.
◆ 노인과 여자가 특히 멍 잘들어
만약 어디에 부딪히지 않았더라도 혈관을 보호하고 지지해주는 섬유소가 노화되거나 태양광선 노출 등에 의하여 파괴될 경우 멍이 잘 들 수 있다. 노인의 경우, 크게 부딪히지 않더라도 손등 같은 곳에 멍이 쉽게 들며, 같은 원리로 일반적으로 여자가 남자보다 멍이 잘 드는 것은 피부가 얇기 때문이기도 하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 몸에 다른 질병이 있는 경우
병적으로 피하의 결합조직이 약해지는 유전적인 병 혹은 쿠싱병 등의 호르몬 질환에서도 쉽게 멍이 드는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또한 관절염 혹은 다른 여러 병의 치료를 위해 스테로이드(부신 피질 호르몬)을 장기적으로 복용하게 될 때도 피부의 결체조직과 탄성섬유의 약화로 멍이 쉽게 든다.
신장기능의 이상이 있는 경우 혈소판이 제대로 기능할 수 없어 멍이 생길 수 있다. 간질환 환자도 혈소판 이상뿐만 아니라 간기능 저하에 의한 혈액응고인자의 생성 감소로 인하여 이상 출혈 등을 보일 수 있다.
◆ 약물 복용 때문에 '멍' 잘 생겨
멍은 '약물 복용'으로도 생긴다. 심혈관 질환 혹은 뇌혈관 질환으로 아스피린 혹은 항혈소판제제를 복용하면 혈소판의 기능이 억제되어 멍이나 출혈이 발생할 수 있다. 나프록센, 이부프로펜 등의 소염진통제의 경우에도 혈소판의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고, 드물게 혈소판 수 감소를 가져오기도 한다. 혈전 등의 문제로 와파린을 복용하는 경우, 와파린은 인위적으로 혈액 응고가 잘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약물이므로, 넘어지는 외상에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 멍 빨리 없애려면? 냉찜질 vs 온찜질
멍을 없애려면 멍이 든 지 하루가 지나기 전에 냉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얼음의 찬 성분이 혈액 성분이 모세혈관으로부터 빠져나오는 것을 막아 주변으로 멍이 퍼지는 것을 막아준다.
초기에 온찜질을 하면 오히려 멍이 커질 수 있다. 온찜질은 멍이 생기고 2~3일 뒤, 혈액순환을 촉진시켜야 하는 때에 시도한다. 달걀로 멍 부위를 마사지하면 혈액순환이 촉진돼 멍을 없애는 데 도움을 준다.